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내달 21일 개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이 내달 21~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연말 대표 발레 작품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3대 고전발레 작품으로 꼽힌다.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프티파-이바노프 콤비가 완성한 작품으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바이노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은 무대 세트와 의상이 정교하고 세련된 것으로 유명하며, '눈의 왈츠' '꽃의 왈츠' 등 화려한 군무로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볼쇼이'가 민족적인 색채와 강인함ㆍ웅장함을 추구한다면, '마린스키'는 황실의 세련미와 정교함ㆍ화려함을 추구한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드로셀마이어의 마술로 살아 움직이는 할리퀸, 콜롬바인, 무어 인형의 개성 넘치는 춤이 초반을 장식한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의 전투 장면은 생쥐 왕의 익살맞은 연기와 실제 발포되는 대포가 등장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미를 장식하는 '눈의 왈츠'는 수준 높은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1막의 하이라이트이다.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는 20여명의 눈송이 요정과 소리없이 반짝이며 흩날리는 눈,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관객을 압도한다.

2막 과자의 나라에서는 러시아, 스페인, 아라비아, 중국 등 세계의 민속춤을 볼 수 있다. 막대사탕, 초콜릿, 커피콩, 차를 상징하는 이 춤들은 이색적인 의상과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후 남녀 무용수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돋보이는 '꽃의 왈츠',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의 '그랑 파드되'가 이어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라라 역을 성인 무용수에 의존하는 다른 발레단과 달리 원작의 느낌을 살려 1막 초반은 어린 무용수를 기용하고 1막 후반부터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어린 클라라와 파티 장면의 친구들, 호두까기 왕자의 병정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부설 교육기관인 선화예술학교,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줄리아 발레아카데미에서 선발한다. 특히 어린 클라라는 성인 무용수와 마찬가지로 토슈즈를 착용하고 솔로 바리에이션, 드로셀마이어와의 파드되 등을 소화한다. 현재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홍향기가 2002년(당시 13세) 공연 때 어린 클라라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호두까기인형'은 신인 무용수가 주역으로 발돋움 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들이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관객들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는다. 올해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동탁, 최지원-마 밍 외에 손유희-간토지 오콤비얀바, 김유진-필리포 안토니오 루사나, 베린 코카바소그루-임선우, 서혜원-이고르 콘타레프 등 총 일곱 커플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문훈숙 단장은 "'호두까기인형'은 못생기고 딱딱한 호두까기인형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외면 당하지만 클라라의 순수한 사랑을 받아 왕자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주변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이 자신도 귀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예천미지(藝天美地: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 비전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을 1986년 초연했으며 지금까지 국내 최다인 870여회 공연했다.

'호두까기인형'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재 수험생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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