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Book] 올해 노벨 경제학상 부부의 경제학 뒤집기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에스테르 뒤플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Good Economics for Hard Times)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58)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47) 부부의 두 번째 공동 저작물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됐다. 제목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Good Economics for Hard Times)'.

바네르지와 뒤플로 교수 부부의 첫 번째 공동 저작물은 2011년 발간된 '빈곤경제학(Poor Economics)'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됐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에서는 하루 1달러(약 1170원)로 살아가는 세계 최빈민 10억명을 돕는 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간에서는 정치적으로 좀 더 민감한 경제 담론들이 다뤄진다. 이민, 무역, 사회적 정체성, 불평등, 자동화 등이 그것이다.

부부는 기존 경제학자들의 의견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례로 자유무역의 효과를 들 수 있다. 부부는 자유무역이 성장률을 약간 높이지만 실업률도 끌어올린다고 주장한다. 또한 예상과 달리 실업자들이 새 직장에서 기회를 얻는 일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부부는 대다수 사람이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경제학자들은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사는 데 거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 실업률이 27%에 달하지만 2010년대 들어 일자리를 찾아 그리스로부터 벗어난 사람은 3%에 불과했다.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프랑스 파리경제대학의 토마 피게티 교수는 "모든 경제학자가 넥타이를 매고 은행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며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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