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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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67)씨가 경기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대는 7일 오후 수원캠퍼스 종합강의동 최호준홀에서 학위수여식을 열고 안씨에게 학위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수여식에는 경기대 김인규 총장, 김연권 대학원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안씨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 박중훈·정우성, 가수 김수철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축사에서 “영화를 통해 친절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세상 그늘진 곳에 온기를 비춰온 안성기씨의 보편적 인류애가 경기대학교의 건학이념인 진(眞)·성(誠)·애(愛)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천사를 낭독한 김 대학원장은 “안성기씨는 아역배우로 시작해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다양한 인생을 연기하며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인물의 생애가 한 나라의 영화사와 맥을 같이 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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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패를 전달받은 안씨는 “1970년대 후반 한국 영화 암흑기에 연기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소망이 영화와 영화인이 대중의 사랑과 존중을 받는 것이었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영광을 안게 됐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영화 100년 가운데 62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다행이다. 늙지 않는,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배우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를 시작으로 영화 100여 편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하녀(1960)’, ‘병사와 아가씨들(1977)’, ‘만다라(1981)’, ‘고래사냥(1984)’, ‘겨울 나그네(1986)’, ‘개그맨(1988)’, ‘하얀전쟁(1992)’,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 ‘라디오 스타(2006)’, ‘부러진 화살(2011)’ 등이 있다. 2010년부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