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에 꽂힌 유통가…식물성 고기 제품 잇달아 출시(종합)

편의점·식품업계, 식물성 고기 활용한 제품 봇물

[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유통업계가 채식에 꽂혔다. 세계적인 비건 열풍에 힘입어 잇따라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식물성 고기로 만든 '언리미트 만두'를 이날 선보였다.

언리미트 만두는 3분 렌지업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만두 상품으로 갈비맛, 김치맛 2종으로 구성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 컴퍼니'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언리미트'라 불리는 대체 육류 식품을 썼다. 언리미트는 현미, 귀리, 견과류로 만든 100% 식물성 고기다. 단백질 성형 압출 기술로 고기의 식감과 맛을 구현했다.

이달 12일에는 100% 식물성 콩 단백질로 만든 고기를 쓴 햄버거와 김밥도 선보일 예정이다. '콩불고기버거(2800원)'는 옥수수빵에 식물성 콩불고기 패티를 넣었으며 소스도 순 식물성을 사용한다. '버섯콩불고기김밥(2400원)'은 식물성 콩 단백질로 만든 콩불고기와 버섯, 당근, 양파 등 각종 야채를 담았다.

편의점 CU도 이달 5일부터 100%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도시락, 버거, 김밥)'를 선보였다. 햄버거 패티에 쓰는 밀고기는 롯데푸드에서, 도시락 김밥에 들어가는 콩고기는 소이마루에서 공급받았다. 가격은 2500~3500원 선이다.

식품업계도 비건 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농심은 지난달 육류를 사용하지 않은 '강황쌀국수볶음면'을 선보였다. 소스와 건더기에 육류를 사용하지 않아 채식 단계 중에서 유제품을 허용하는 락토 베지테리언까지 먹을 수 있다. 롯데푸드도 지난 4월 말 단백질 기반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비건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동물보호, 친환경,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며 완전채식주의 이른바 '비건족'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 대체육류인 '식물성 고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대체 육류 시장은 42억달러 규모였으며 2025년에는 7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채식연합이 추정하는 국내 채식 인구도 2008년 15만 명에서 지난해 150만 명으로 늘었다.

황우연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최근 다양한 이유로 비건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건이 단순한 식생활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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