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리콘밸리 주거난에 25억달러 기부…기술대기업 중 최대 규모

애플(Apple)의 신사옥 '애플파크'/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애플이 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CNBC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세계가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을 알기 전부터 애플은 이 지역을 고향으로 불러 왔다"면서 "우리는 (실리콘밸리가)사람들이 가족을 일구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살 수 있는 활기찬 지역으로 남아 있도록 보장하는 것에 대한 깊은 시민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쿡 CEO는 이어 "저렴한 주택은 안정, 존엄, 기회와 자존심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애플은 그 해법의 일부가 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는 기술 대기업들이 밀집하면서 지역이 급속히 팽창하고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주민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은 기술대기업들에게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압박해 왔다. 이에 따라 구글이 지난 7월 10억달러를 주거난 해소를 위해 기부했고, 페이스북도 지난달 같은 금액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애플은 오랫동안 실리콘 밸리 일대에서 최대 고용주였다. 특히 2107년 쿠퍼티노 지역에 '애플 파크'가 자리잡으면서 지역 내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애플은 25억달러 중 10억달러를 주 정부가 짓고 있는 저가 주택 공급 사업을 위한 기금에 투자할 예정이다. 10억달러는 서비스업 노동자, 학교 직원, 참전용사를 위한 첫 주택 구입자 대출 보조에 투입된다. 3억달러는 애플 소유 부지에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데 투자되고, 1억5000만달러는 지역 비영리단체 '하우징 트러스트 실리콘밸리'의 적정가격주택 펀드에, 5천만 달러는 노숙자 문제 해결에 각각 기부된다.

CNBC는 "주변 쿠퍼티노 지역사회에 대한 애매한 태도로 악명이 높은 애플로서는 이번 기부는 크고 놀라운 금액"이라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IT 기업들의 기준을 올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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