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파인 옷에 짧은 치마' 군 축제 또다시 '성 상품화' 논란

군장병 축제 참여한 여성 알바생 노출 심한 옷 입고 근무
성 상품화, 성적 대상화 파문
축제 관계자 "내년 의상 변경 할 것"
과거에도 위문공연 성 상품화 논란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지난 5일 강원 양구군에서 열린 군장병 축제에서 주최 측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알바생)에게 짧은 치마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혀 '성 상품화'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군 위문공연의 선정성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21일 한 매체에 따르면 해당 축제에 참여한 여성 알바생들은 근무 복장으로 하얀색 짧은 테니스 치마와 몸에 붙는 가슴 파인 옷을 지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성 알바생들은 축제에서 외부 오락시설과 피부 관리 코너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부 관리 코너에 배치된 여성들은 해당 복장을 하고 군인들과 마주앉아 마스크팩을 직접 붙여주는 일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적 대상화', '성 상품화'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졌고, 파문이 커지자 행사를 주최한 양구군청 관계자는 내년 축제의 경우 의상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군장병을 상대로 행사나 위문공연이 벌어질 때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14일 유튜브에는 '피트니스 모델 @군부대 위문공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피트니스 모델은 각선미를 강조하는 등 자극적인 동작을 선보였다.

해당 공연 사회자가 "지금부터 기본포즈 4가지를 보여드리겠다"며 자세를 요구하자 선수는 뒤돌아서 엉덩이를 뺀 자세로 머리를 넘겼다.

또 "나이가 어떻게 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21살입니다"라고 답하자 장병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 성상품화가 지나쳤다", "위문공연을 꼭 이런 방법으로만 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상품화로 가득찬 군대위문공연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이 첨부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해당 부대는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부대는 "당시 공연은 민간단체에서 주최하고 후원한 것으로 부대 측에서는 공연 인원과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 수 없었으나, 이번 공연으로 인해 '성 상품화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외부단체에서 지원하는 공연의 경우에도 상급부대 차원에서 사전에 확인하여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군 위문공연의 선정성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제기 된 바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10월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군 위문공연의 문제를 지적하고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구했다.

채 의원은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위문공연을 폐지하라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온 바 있다. 사과도 하시고 유사사례 방지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과연 방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국방부 훈령 등 지침을 살펴보니 위문공연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문공연의 성 상품화 논란이 커지자 육군은 올해 1월 외부단체 공연을 추진할 때 부대별 심의위원회를 꾸려 공연 내용을 미리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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