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분당' 초읽기…비당권파 '변혁 비상행동' 출범

유승민 등 비당권파, 단독 모임 결성
바른미래 '한지붕 두세력'…손학규 반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유 의원은 탈당파 모임인 '변화·혁신 위한 비상행동' 모임에 대표직을 맡았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15인이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단독 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 비상행동)'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섰다. 5개월여 당 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분당'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의원 비상회의를 열고 "이 모임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 앞으로 가야할 방향 등에 대한 여러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가겠다"며 "변혁 비상행도을 전 당원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고 바른미래당을 개혁정당으로 환골탈태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변혁 비상행동에는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모두 참여했다. 유승민계 7명, 안철수계 7명으로 분류된다. 변혁 비상행동의 대표는 바른정당계 수장이자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지낸 유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한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은 실패했고 앞으로 결심해서 행동에 나서겠다"며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변혁 비상행동에 대표를 맡은 것도 이날 발언과 무관치 않은 행보로 읽힌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모임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탈당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 없다는 점에 이 모임을 같이 하는 모든 의원들과 원외위원장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 결심을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손 대표는 비당권파의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며 향후 윤리위 회부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모임을 할 수는 있겠으나 당 최고위가 열리는 그 시각에 옆에서 (출범 결의를)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비상행동이 전 당원 차원의 비상대책기구로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당헌당규에 과연 맞는 것인지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유 의원을 향해서도 작심한 듯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의원총회나,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아무런 역할이 없다가 꼭 반대할 때만 때를 잡아서 나온 사람이 당의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나"라며 "당을 어렵게 만들면서 비상행동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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