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에 경고 메시지 날리는 이란…'믿을 수 없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란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를 향해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미국에는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서명국인 유럽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믿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란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6일(현지시간)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유럽 측이 약속을 했지만 미국의 제재를 고수하고 있고 그 무엇도 하고 있지 않은 그들에게 희망을 걸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이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유럽은 핵협정에서 이란에 했던 약속들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그들을 더는 신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유럽은 중재자인 척하면서 (이란과) 긴 협상을 하고 있지만 허언만 늘어놨다"라며 "그들이 이란에 적대를 보이는 동기는 미국과 다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또 "국제 사회와 교류하고 대화해야 하지만 이란에 적대의 깃발을 세운 나라들(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미국에 종속된 나라들, 일부 유럽 국가는 이란에 악의를 노골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믿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제재가 미국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호르무즈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면서 "이를 위한 다른 국가와의 협력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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