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생명 종합검사 본 검사 착수

소비자보호 부문에 집중될 것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 본 검사에 착수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부터 줄곧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강조해왔던만큼 이와 관련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생명보험검사국과 IT·핀테크전략국 등에서 총 30여명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에 투입해 소비자보호, 경영건전성 등 주요사안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본 검사는 10월15일까지 2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검사는 사전자료요구, 사전종합검사, 본 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26일부터 9월6일까지 삼성생명에 대한 사전종합검사를 진행했다. 사전검사는 종합검사를 준비하기 위한 전 단계 과정으로 이를 통해 종합검사의 핵심검사 부문 등을 정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검사가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에 집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소비자 보호 지표인 보험금 지급 부분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금감원의 암 보험금 관련 보험금 지급 권고를 일부 수행했지만 보험금 지급에는 여전히 미온적인 상태다.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에 암 입원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한 건수는 총 501건이지만 올 7월 말 기준 211건(42.1%)만 지급한 상태다. 반면 한화생명은 81%(133건 중 108건), 교보생명은 71.5%(130건 중 93건)를 수용했다.

즉시연금 사태도 이번 검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과 관련해 금감원과 갈등을 빚은 끝에 소송전에 돌입했으며, 다음달 25일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즉시연금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종합검사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즉시연금 부분에 대해 직접적인 검사에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암보험금 지급, 손해사정 회사의 보험금 지급 합의서 부분 등을 통해 보험금 지급에 대한 전반적인 적정성 등을 살펴보면서 다뤄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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