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인사성 밝고 착한 사람' '열등감·분노 있었다' 엇갈리는 증언

'실화탐사대'가 방송 최초로 이춘재(56)의 얼굴을 공개했다/사진=MBC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실화탐사대'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의 얼굴과 지인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25일 방송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장기 미제사건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의 얼굴을 공개하고 주변인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이춘재의 얼굴은 30년 전 그려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몽타주와 흡사했다.

이춘재 동창을 비롯해 그를 알고 지낸 주변인들은 그에 대해 "착했다"라면서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한 동창은 "이춘재는 매우 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라고 말했다.

다른 동창도 이춘재를 '착했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그는 "이춘재는 싹싹하고 착하고, 인사성도 밝았다"면서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 이춘재는) 살인을 저지를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 동창은 "조용한 친구이고 혼자 있기 좋아한 친구여서 모두 놀랐다"라고 전했다. 또 "열등감이라고 할까,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 분노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춘재 어머니는 "우리 남편이나 우리 집안, 시동생들도 다 착했는데 얘(이춘재)가 이렇게 돼서 내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처제 살인사건은) 전처가 가출해서 홧김에 얼떨결에 저지른 죄다"라고 말했다.

이춘재에 대해서는 "(아들이) 불량한 애라면 모르겠는데 나쁘고 그런 애는 아니다"라며 "회사 다녔지, 군대 잘 갔다 왔지, 농사일도 잘 도와줬지. 그렇게(연쇄 살인을) 했으면 왜 눈치를 못 챘겠느냐"고 말했다.

'실화탐사대'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인의 여죄 여부도 주목했다. 당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강력범죄도 인근 지역에서 다수 발생했다. 1988년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은 입에 재갈을 물린 점, 스타킹으로 손을 결박한 점, 시신유기 장소 등이 화성사건과 유사했다고 전했다. 또 1989년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역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의 유사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청주 처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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