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책 바뀔까…아랍정당 '네타냐후 반대, 간츠 지지'

"1992년 이후 아랍계 정당이 특정 후보 총리로 지지한 것은 처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연합이 차기 총리 후보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경쟁자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아랍계 정당의 지지로도 의회 과반은 모자라지만, 간츠 대표가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주도권을 쥐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계 정당연합 '조인트 리스트'의 아이만 오데흐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년간 증오와 공포, 불평등과 분열을 야기해 왔다"며 "이스라엘의 아랍계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데흐 의장은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간츠 대표를 차기 총리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1992년 이후 아랍계 정당 연합이 이스라엘 총리 후보 중 한 명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데흐 의장은 "우리의 지지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그의 정치경력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총선에서 청백당은 33석으로 1위를 기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31석으로 2석 뒤졌다. 조인트 리스트는 13석을 확보해 3위를 차지했다. 간츠 대표가 조인트 리스트의 지지를 받더라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120석의 과반인 61석에는 모자란다.

하지만 조인트 리스트가 아랍계 정당연합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만큼, 이들의 지지는 향후 이스라엘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 아랍계 시민들은 유대인보다는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껴 왔고, 이스라엘에서 '2류 시민' 취급을 당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기 때문이다.

오데흐 의장은 "이스라엘은 아랍계 사람들에게 유대인과 같은 권리를 주고,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을 재개해 점령을 끝내고,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평화 조약을 체결할 것을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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