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원기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해 한국당에서 '내부총질'이란 비난이 나오자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오후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라며 "이제 한술 더 떠서 3류평론가까지 동원해서 내부총질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苦言)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존재감 높히려고 그런다', '이름석자 알릴려고 그런다'(라고 하는데) 내가 지금 그럴 군번이냐"며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 당하고 있는 거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할테니 잘 대처하라"며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선 21일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의혹에 대해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다"며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이 끝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며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이 빠지지 않도록 조숙한 대처를 하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홍 전 대표는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 "정치인의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 하지는 못 하지만 한국의 특권층들은 아직도 원정출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원정출산 방지를 위한 국적법은 2005년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자녀·손자들이 이중국적자들이 있어 반대해 부결됐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로 다음 임시국회에서 재발의돼 가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 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 출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의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글을 공유하면서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 벅차다"며 "내부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니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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