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피싱사기·생활사기·금융사기 등 3대 사기를 '서민 3불(不)' 사기로 규정하고 범죄수사·예방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경찰청은 이달부터 11월 말까지 서민을 불안·불신·불행하게 만드는 '서민 3불(不)' 사기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먼저 ▲보이스피싱 등 '피싱사기' ▲인터넷·취업·전세 사기 등 '생활사기' ▲유사수신·불법대부업·보험사기 등 '금융사기'를 '서민 3불' 사기 범죄로 선정했다.
경찰은 경찰청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전국 수사부서와 지역 경찰, 홍보부서를 망라한 전담반을 꾸려 단속과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각 지방경찰청에도 전담반을 구성해 단속하고,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을 활용해 범죄수익을 찾아낼 방침이다. 경찰수사연수원에는 사기방지연구센터를 설립해 수사 기법을 연구·공유하고 예방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27만29건으로 지난해 대비 16.6% 증가했다.
피싱 사기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1만992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가량 증가했다. 메신저 피싱도 상반기 2432건이 발생해 271% 급증했다.
피싱 사기는 2006년 피해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래 현재까지 19만7000여건이 발생했고, 피해액만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피싱 조직원과 가짜 앱 개발자, 개인정보 유통업자, 대포폰·대포통장 판매책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 인터넷 사기는 6만5283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 증가했다. 취업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취업 사기, 부동산 서류를 꾸며 보증금을 가로채는 전세 사기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경찰은 보험사기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검거 인원은 1585명으로 지난해 대비 8.7% 정도 증가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관점에서 요구사항과 불안 요소를 고려하여 선제적으로 치안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