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에도 생산·투자 증가…소비는 주춤(종합)

동행지수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두 달 째 동반하락…경기 여전히 하락추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생산·투자가 동반 상승했다. 소비의 경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일부 받아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생산의 온기가 아직 소비로까지 확산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해 경기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광공업생산이 2.6% 증가하면서 2016년 11월(4.1%)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 전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일본 수출 규제 타깃이 된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겨우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늘어난 데 대해 김보경 통계청산업동향과장은 "생산의 경우 어느 정도 재고가 확보돼 있어 생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항공ㆍ여행 등 서비스업은 감소했지만 이에 대한 영향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ㆍ화학제품 생산이 늘면서 공장가동률은 늘었다. 7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2.6%포인트(p) 상승한 74.8%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능력은 줄었다. 조선ㆍ기타운송의 생산량이 2015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영향이 컸다. 올 7월 제조업 생산능력은 동월 대비 1.6% 하락하면서 197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생산능력 감소가 12개월째 이어진 것도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1.0%) 투자는 줄었으나 자동차 등 운송장비(11.3%)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2.1%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2.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도 일부 있었는데 아예 소비를 안하기보다 대체소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소매판매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졌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부터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과장은 "미ㆍ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이슈로 금융지표 등 전망 지표들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선행지수 변동치 역시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산ㆍ투자가 살아났지만 경기 반등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과장은 "이달 생산ㆍ투자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이 감소한 영향 등을 감안하면 동행지수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현재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강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추세적으로는 하락 추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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