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美유통공룡 아마존과 결별

오랜 비즈니스파트너 잃지 않으려는 전략
"더 넓은 전자상거래 시장에 초점 맞추겠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대형 운송업체 페덱스(FedEx)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미국 내 화물운송계약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6월 항공운송계약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육상운송계약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페덱스는 아마존과의 미국 내 육상운송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종료 시점은 이달 말이다. 다만 국제운송계약은 유지한다. 페덱스는 성명을 내고 "더 넓은 전자상거래 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아마존과의 계약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마존의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자, 페덱스가 오랜시간 관계를 맺어 온 비즈니스파트너와의 관계를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페덱스의 매출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율은 1.3% 수준이다. 따라서 아마존과 거래를 끊더라도 페덱스가 받는 타격은 그리 크진 않다. 대신 아마존과 거래를 끊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 덕분에 유지할 수 있는 고객들은 늘어난다. 아마존에 고객을 뺏기며 타격을 입은 업체들을 페덱스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마트, 메이시스 등 미국 내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쇼핑을 강화하고, 배송전략도 수정하고 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학교(NYU) 스턴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유통업체들에게) 사형집행인으로서 칼을 휘두르고 싶지 않았던 페덱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승자독식 경제구조에서 나타난 또다른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은 자체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페덱스의 결정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기준 아마존의 전체 배송량 중 45%는 자체배송을 통해 이뤄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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