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유례없는 풍작…가격 급락에 농가 울상

가격 싸서 대중과일로 불리는 '감귤'보다 더 떨어진 복숭아
재배면적, 생산량 늘면서 가격 뚝↓…농가 울상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5~6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7월 마른장마가 찾아오면서 유례없는 풍작을 기록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현재 복숭아(백도ㆍ10개)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1% 하락한 1만3893원에 거래됐다. 5년 평년 기준으로도 23.4% 내려간 수치다.

실제 이마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가인 100g당 581원(6980원ㆍ1.2kg)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2017년 최저가(100g당 349원), 2018년 최저가(100g당 399원)보다도 싼 수준이다.

도매가격도 하락세다. aT 기준 같은기간 복숭아(백도ㆍ상품) 4.5kg은 전년 동기대비 20.5% 떨어진 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천도복숭아 10kg 상자(상품) 평균 도매가는 1만7954원으로 2017년, 2018년보다 20% 이상 저렴해졌다.

복숭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유례 없는 풍작을 기록하며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7월호에서 올해 복숭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2%, 평년 대비 18.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나, 작황 호조로 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는 복숭아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5월 말부터 6월까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7월 들어서도 마른 장마가 찾아온 덕에 복숭아 생육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충북 영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김진수(68·가명)씨는 "올해 5~6월 날씨가 너무 좋아 복숭아가 대풍을 이뤘다"면서 "지난 해 보다 열매가 20~30% 더 열리면서 과잉생산이 걱정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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