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의 일본 비난, 우리정부가 평가하긴 부적절'

"9월까지 5만톤 대북 쌀 지원 완료 노력""北서 예정된 월드컵 남북 예선, 동향 주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25회 참의원 선거가 실시된 21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치른 이날 참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당 등 개헌 세력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개헌 발의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일본의 대(對)한국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대외선전매체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평가해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은한 부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대일 비난에 대한 분석·논평 요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를 언급하며 일본을 집중 비난하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고립된 섬나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청산을 거부하면서 대세에 역행하는 못된 짓은 일본의 고립을 더욱 촉진시킬 뿐"이라며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 막대한 해악을 끼친 죄많은 나라"라고 비판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21일 '섬나라를 통째로 팔아 갚아도 모자랄 판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오늘날까지도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남조선에 경제보복까지 가하고 있으니 얼마나 뻔뻔스러운가"라며 "(일본은) 남조선 당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여 과거죄악에 대한 배상문제를 들고나오지 못하게 입막음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19일 "정부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북 쌀 지원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통일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지원과 관련, 7월 말 중 쌀이 국내 항구에서 북한으로 출발할 수 있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대변인은 "7월 중 제1항차(운항의 차례) 출발을 목표로 계속 추진 중"이라면서 "9월까지는 5만톤(t) 쌀 지원이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10월 중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와 관련한 통일부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좀 더 구체적인 것이 확정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김 부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관련 사항은) 주로 (남북간) 축구협회를 통해서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 입장에서도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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