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소재주 들썩…'한일 갈등 틈새서 기회' 분위기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에서는 한일 간 갈등 고조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산 반도체 소재를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소재주가 들썩이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7일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반도체용 불화수소 생산기업인 빈화그룹(濱化) 주가가 상한폭인 10%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1% 넘게 상승 중이다. 빈화그룹이 불화수소를 일부 한국 반도체 공장에 수주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증권보는 빈화그룹이 여러차례의 샘플 테스트를 거친후 한국 기업과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수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고순도 불화수소와 함께 일본이 규제한 3개 반도체 소재 중 하나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업계 주가도 들썩였다. 전날 중흔불재(中欣?材)가 10% 오른 33.37위안에 거래를 마쳐 52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룽싱화공(龍興化工)이 10% 오른 6.02위안에, 광화과학기술(光華科技)도 10% 오른 12.58위안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산 반도체용 불화수소가 한국 기업의 수주를 받는데 성공한 만큼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악화된 한일 관계가 중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시난증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반도체용 불화수소 생산량은 이미 20만t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수출량은 2만7000t 정도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산 반도체용 불화수소와 일본산의 기술 격차가 계속 축소되고 있고 발전 추세도 매우 빨라 틈새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한일 간 싸움은 중국 산업계에 위기가 되기도 하고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분석하며 "한국이 반도체 핵심 부품에 대한 개발에 나서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만큼 우선 중국에서 대체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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