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기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이란이 지난 7일 공언한대로 실제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상 기준치(3.67%)을 넘겨 우라늄을 농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이사회에 이같은 현장시찰단의 이란우라늄 농축도 검증 결과를 보고했다.
현지 시찰단은 온라인 모니터링과 샘플 분석으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제한을 넘어선 것을 확인했다. 시찰단은 이란의 정확한 농축 수준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란의 ISNA통신은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 농축도는 4.5%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이란이 실제 핵협정 이행 중단을 확대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달 3일 내각회의에서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가 3.67%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은 2015년 7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독일과 핵협정을 맺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취임 후 모든 제재 해제 조항 삭제, 탄도미사일 규제, 이란 전역에 대한 사찰 허용 등의 조건을 추가 요구하면서 입장을 바꿔 지난해 5월 탈퇴를 선언했다. 유럽연합 등도 경제적 지원 및 제재 완화를 약속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후 석유 거래 전면 금지 등 경제적 제재를 더욱 강화했으며 최근 들어 유조선 피격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의 근원이 되고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