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주춤한 수입차 시장서 '굳건한 1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E클래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1위 자리를 지켰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3만31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다만 전체 수입차 시장의 하락세를 고려할 때 벤츠의 성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벤츠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감했으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9.3%에서 30.3%로 오히려 늘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0만9314대로 지난해 상반기(14만109대)보다 22% 급감했다. 지난해까지 매달 2만대씩 팔리던 수입차는 올 들어 6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단 한 차례도 2만대 선을 넘지 못했다. 특히 6월 수입차 판매가 2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 간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벤츠와 경쟁구도를 이뤘던 BMW는 물론,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의 판매가 일제히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점도 벤츠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각종 악재 속에서도 벤츠의 대표 모델 'E클래스'는 독주체제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E300(1158대·1위), E300 4매틱(921대·2위), E220 d 4매틱(640대·5위), C220 d 4매틱(515대·7위), GLC300 4매틱 쿠페(470대·9위), E220 d(464대·10위) 등 6개 모델을 랭크시켰다. 상반기 통틀어 베스트셀링카 1,2위 역시 벤츠의 E300(7958대)과 E300 4매틱(5353대)이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던 독일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벤츠가 점유율을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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