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英대사 '트럼프 정부 서툴고 무능, 불안정'…내부보고 유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라고 폄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7일(한국시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들을 입수해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 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행정부(트럼프 정부)가 더 정상적이고 덜 예측불가능하고 덜 분열되고 외교적으로 덜 어설프며 덜 서투르게 될 거라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한 인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재선을 향한 길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영국 국빈방문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이 나라는 여전히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의 땅"이라며 자국 중심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럭 대사는 또 지난달 22일 영국 외무부에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5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보고에 따라 이란에 대한 보복 타격을 취소했다고 설명한 데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내 이번 보고서 유출이 "해로운 일"이라면서 "대사들의 견해가 반드시 장관 혹은 우리 정부의 견해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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