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경인양행, 日 수출규제 자립화 지원 수혜 기대…PI·감광제 생산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경인양행이 강세다. 정부가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은 물론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도 자립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인양행은 폴리이미드(PI) 필름과 포토레지스트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일본 수출규제 관련 부품·소재·장비 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상 3개 품목과 추가 제재 가능 품목을 선정해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기술을 확보한 품목에 대해선 유동성을 지원하고, 상용화 단계까지 온 기술은 실증 테스트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이 필요한 품목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신속히 지원한다. 또 핵심부품·소재·장비 사업 가운데 연내 추진 가능한 것은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반영하기로 했다.

5일 오전 9시1분 경인양행은 전날보다 1.25% 오른 7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경인양행에 대해 전자재료 사업 부문이 약 5~7년 만에 40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5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에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포토레지스트 성장이 빨라지고 폴더블 스마트폰 전자재료는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전자재료 투자를 마무리하고 신규 제품으로 고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올 하반기부터 기업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경인양행은 2003년 6월 전격적으로 전자케미컬사업 진출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했다. 중앙연구소 내에 전자재료사업부를 발족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사업의 기초 단계에서 감광성 재료 포토 레지스트(Photo Resist·PR) 분야에 도전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집적회로(IC) 제작공정에서 식각기술에 쓰이는 감광성수지(感光性樹指)를 뜻한다.

빛에 의해 화학적인 성질이 변하는 포토레지스트는 고분자와 감광제가 섞인 혼합물이다. 포토레지스트를 이용한 식각(Lithography)기술은 반도체소자의 미세화를 주도해온 핵심으로 꼽힌다.

경인양행은 포토레지스트를 제조하는 데 가장 하부단계 기초화합물인 NAS-5를 2001년부터 안산공장에서 생산해 일본 회사에 납품했다. 경인양행은 일본기업을 통해 기존 NAS-5의 상위 단계인 NAC-5 생산기술을 전수받았다. NAC-5는 PR의 주요원료인 PAC(Photo Active Compound) 제조에 사용된다. 경인양행은 NAC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일본회사와 합작하여 PAC공장을 설립한 DKC에 납품을 시작했다.

경인양행은 전자케미칼 분야에서 가격을 높게 지불하고서라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해외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대체품을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본과 경쟁해서 이긴 세계 최초의 컬러필터염료처럼 첨단 분야의 신제품을 확보해가고 있다. 경인양행은 2010년 3월 세계 최초로 LCD 컬러필터에 염료를 적용하는 사업화를 이뤄냈다. 컬러필터용 염료의 개발로 경인양행은 2011년 거래사 혁신기술협의회의 회원사로 선정됐다.

경인양행은 코오롱 중앙기술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삼성SDI, 에스엠에스(SMS),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함께 액상 형태 반제품인 투명·불투명 PI 바니시(Varnish) 타입 필름 개발 과제에 참여했다.

유리를 대체하면서도 유리 투명성과 높은 내열성을 모두 갖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투명 고분자 종류는 많지만 300도 이상 견디는 재료가 적은데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불투명 재료는 기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정 특성을 반영해 450도 이상 고온을 견뎌야 하므로 초고내열성을 갖도록 했다.

경인양행은 OLED에 들어가는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 기타 중간체 등을 개발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