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만장자들 '트럼프보단 바이든'…트럼프 '가짜 뉴스' 반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백만장자들은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보다 민주당 유력 후보 중 하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자산 규모 1억달러 이상인 750명의 부자들을 상대로 내년 대선에서 1대1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53%로 트럼프 대통령(39%)를 앞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53%대 40%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가한 자산가들 중 261명은 공화당, 218명은 민주당, 261명은 무당파 지지 성향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외에 다른 민주당 주요 후보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0%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6%)에 6%포인트 차로 졌고,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42%에 그쳐 3%포인트(트럼프 대통령 45%) 뒤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40%를 얻어 7%포인트(트럼프 대통령47%)나 낮았다. 다만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경우 43%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2%)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자산가들의 투표 성향이 반드시 선거 결과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016년 대선 때도 자산가들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44%)을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31%)보다 더 지지했었다.

또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후보들의 경우 정작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선 불리하다는 약점이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도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이미 기업 로비스트들과 부유한 기부자들에 의해 너무 온건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재선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규제 완화로 혜택을 받은 데다 지난 대선에서 주요 지지층이었던 부유한 자산가들 사이에서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CNBC는 분석했다. 특히 자산가들의 지지도는 주요 대선 후보의 선거 자금 모금 액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선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조지 월퍼 스펙트럼그룹 대표는 CNBC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자산가들이 트럼프 대령에 대항할 후보로 다른 사람들보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낫다고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2016년 대선때도 자산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겉으로 잘 표출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실제 투표가 진행된다면 두 사람간 지지율 차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바이든 전 대통령에 크게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짜 뉴스 미디어가 자신이 만든 가짜 숫자를 보도했고 이는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았다"면서 "가짜이고 절대 끝나지 않는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가진 것 중 최고의 수치이며, 우리는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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