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속·수위 호전, 다뉴브강 잠수사 투입 검토

정부, 인양전 수색 의지 강해
수색 불발시 헝가리 인양 결정 예상

허블레아니호 침몰 닷새째인 2일(현시지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정박 중인 배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한 사고가 발생 6일째인 3일(현지시간)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본격적인 잠수요원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 잠수요원 투입이 불발되면 선박 인양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측의 협조로 지난 1∼2일 유람선 침몰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와 헬기 여러 대를 동원,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기 위한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아침 우리측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헝가리와 진행할 예정이다. 헝가리측의 허가가 있어야 우리 잠수 요원을 투입할 수 있지만 헝가리측은 빠른 유속과 시야문제를 이유로 수중 수색 대신 배의 인양을 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블레아니호 침몰 닷새째인 2일(현시지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헝가리 경찰 헬리콥터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br /> 강가에는 추모객들이 준비한 초가 강을 따라 놓여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우리 정부는 선체에 남아있을 수 있는 실종자들의 시신을 확인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인양을 하더라도 잠수부를 인양 전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선체를 수색하고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중 수색을 발목잡던 다뉴브강의 상황은 다소 호전되고 있다. 신속대응팀이 지난 1일 사고지점 강물의 유속을 측정한 결과 5∼6㎞/h에 달했지만 2일 아침에는 유속이 4.3km/h로 떨어졌다. 강의 수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우리 측이 측정한 결과 사고지점의 수심은 8.1∼9.3m였지만 하루 뒤인 2일 아침에는 7.6m로 떨어졌다.

2일 오후 부다페스트에 잠시 폭우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정부 신속대응팀은 잠수 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기상상황은 비 소식이 없이 청명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이날 아침 유속과 수위 상황에 따라 헝가리측이 잠수부 투입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을 경우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오는 6일에 침몰 선체의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양부터 하게 되면 선체 파손과 시신 유실 우려가 있어서 안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면서 "한국은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수중 수색 경험이 많다고 헝가리 측을 설득했기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서는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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