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포기한 네이버가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라인뱅크' 설립을 추진한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27일 '라인뱅크 설립준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일본 미즈호은행과 라인의 금융 계열사 라인파이낸셜이 공동출자한 기업이다. 라인은 이를 통해 내년 중 스마트폰 중심의 은행인 '라인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는 불참을 선언한 네이버가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라인뱅크 설립준비 회사의 지분은 라인 파이낸셜 51%, 미즈호 은행 49%로 구성됐다. 네이버도 손을 거들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라인 파이낸셜에 총 2066억원 가량을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미 라인파이낸셜에는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라인 파이낸셜은 지난해 9월 2475억원, 11월 1392억원 등의 유상증자를 연이어 단행했다. 네이버의 출자금액을 포함하면 이미 6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향후 먹거리를 금융으로 보고 집중 공략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가 '현금없는 사회' 정책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만큼 일본 내 국민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의 장악력을 기반으로 '라인페이', '라인뱅크' 등을 통해 본격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6일 라인페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300억엔(3200억원)을 지급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3월 15~30일 동안에는 라인페이 결제액의 20%를 환급하는 행사도 벌였다. 가맹점 확보를 위해 오는 2021년 7월까지 수수료도 안 받기로 했다.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등 경쟁업체와 '치킨게임'을 통해서라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