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광고 플랫폼 앞세워 달리는 카카오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카카오가 신규 광고 플랫폼 ‘비즈보드’와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자회사의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4.28%(5500원) 오른 13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13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카카오는 이달 하락장 속에서도 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 투자가였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개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로 1178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862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카카오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건 1분기 실적이었다. 카카오는 지난 9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0% 증가한 2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2% 늘어 7063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와 커머스 기반의 플랫폼 부문과 게임·음악 등 콘텐츠 부문의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이 증가했고,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1.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3.9% 수준까지 개선됐다.

실적 발표 전후로 조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신규 광고 플랫폼인 ‘비즈보드(톡보드)’에 대한 기대감이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대화목록창에 배너광고와 커머스 기능을 연계한 인공지능(AI) 광고상품으로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며 조만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올해 전년 대비 광고 매출 성장률을 지난해 12.4%보다 높은 20%로 잡아 비즈보드의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모이는 공간인 대화목록창에 직접적으로 띄우는 광고와 커머스라는 점에서 톡비즈니스 부문의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보드 광고와 메신저를 활용한 송금 플랫폼(카카오페이) 수익화 등은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만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특히 광고·커머스·페이 서비스는 서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의 이익성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작년 9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연말 오픈뱅킹이 통과될 경우 적자폭이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뱅킹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송금 수수료가 큰 폭으로 낮아져 적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연간 2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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