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곤기자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배우 한지성(28)이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내려 교통사고로 숨진 가운데 경찰 조사는 최대 한 달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 씨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왜 내렸는지, 정확한 사인은 무엇인지,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한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을 지나다 조수석에 탄 남편이 급하게 화장실을 찾자 2차로에 차를 세웠다.
이후 남편은 3차로를 지나 가드레일 쪽으로 이동했고, 한 씨는 차에서 내려 트렁크 쪽으로 이동했다가 뒤따라오던 차에 치였다.
2차로에서 차에 치인 한 씨는 차량 충돌로 1차로 차선으로 넘어진 뒤 1차로로 달리던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숨졌다.
의문점은 한 씨가 시속 100㎞인 고속도로에서 갓길도 아닌 2차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왜 내렸느냐는 것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사실상 차대차 사고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정황이다. 한 씨 사고에 온갖 추측과 의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씨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한 씨 사고를 최대 1개월가량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8일 한 씨 사고 조사에 대해 “2주에서 3주가 걸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 과정에는 한 씨가 무슨 이유로 차량에서 내렸는지도 포함됐다. 관련해 한 씨를 상대로 1차 사고를 낸 택시기사 A(56)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 나타난 남편에게서 “술 냄새가 확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편은 사고 당일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한 씨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씨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왜 그곳에 차를 세웠는지 잘 모르겠다”며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한 씨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도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 한 씨의 사인은 국립수사과학연구원 1차 소견에 따르면 다발성 손상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가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YTN이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의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 씨 차량 조수석에서 내린 남편은 빠르게 3차선으로 이동해 가드레일 쪽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한 씨는 차량에서 내려 트렁크 쪽으로 이동 한 뒤, 상체를 숙여 마치 스트레칭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한씨가 구토를 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한 씨 남편이 고속도로 3차로를 가로 질러 가드레일로 이동할 때, 이를 본 스포티지 차량은 속도를 줄여 멈춘다. 이때 뒤이어 오던 택시는 앞서 정차한 차량을 보고 2차선으로 넘어간다.
이후 2차로에 내려와 있던 한 씨와 흰색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는다. 이후 차량 충격으로 1차선으로 넘어진 한 씨는 1차선으로 달리던 차량과 재차 충돌후 숨진다. 경찰은 택시기사 A(56) 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B(75) 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한 씨 남편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한씨의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면 남편을 불러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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