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O성도이현, IFRS 전담팀으로 非 빅4 선두 도약

박근서 BDO성도이현 대표
품질관리실 인력 확충하고
복잡해진 규정 사례별 분석
싱글펌 체제로 의사결정 빨라

박근서 BDO성도이현회계법인 대표(사진제공=BDO성도이현회계법인)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새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응할 전담팀을 바탕으로 비(非) 4대 회계법인 중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겠다."

박근서 BDO성도이현회계법인 대표는 2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표준감사시간 제도, 주기적 감사인 등록제 및 지정제 등이 동시에 시행되는 첫해인 2020년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BDO성도이현의 회계사 130여명 중 4명을 품질관리실에 배치하고 IFRS 데스크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질관리실에서 피감 기업에 감사 내용을 알리기 전에 검증을 하고, IFRS 데스크는 복잡해진 리스 규정 해석 등을 사례별로 분석한다.

그는 "감사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실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첫째, 해석이 어려운 IFRS를 사례별로 활용할 전문가 집단을 세우는 것이 둘째"라고 설명했다. 통합경영(싱글펌)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파트너 회계사 중심 독립채산제를 채택한 다른 법인들보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지식 및 책임공유는 활발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오는 11월부터 '주기적 감사인 등록제'가 시행되면 회계사를 늘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사 감사인으로 등록되지 못한 중소형 법인에서 퇴사하는 이들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500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직원은 230여명, 이 가운데 회계사는 130여명이다.

박 대표는 "감사인 등록제 시행 예고 이후 합병을 추진하는 회계법인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도 다음달 10명을 영입할 예정인데 일종의 분할합병"이라고 알렸다. 감사인 등록제는 등록 공인회계사를 40명 이상 유지해야 감사를 할 수 있는 제도다. 회계법인을 자산 규모별로 5개군으로 나누는데, 회계사 600명 이상은 '가'군, 120명 이상은 '나'군 등으로 차등 분류한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사업 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계법인과 피감 기업이 밀착될수록 감사인의 독립성과 감사품질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 있어 인수합병(M&A) 자문 등 감사 이외의 업무는 다른 법인이 맡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주기적 지정제 시행 이후 중형회계법인은 대형사에 감사 업무를 뺏길 경우에 대비해 다른 서비스를 늘릴 기회도 함께 찾아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사인 지정제 시행 이후 대형 법인이 감사 계약을 딸 가능성이 더 커지고, 금융당국 지정으로 회계법인이 바뀌면 기존 회계사들이 당국에 지정받은 법인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회계업계는 보고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란 6년간 기업이 감사인을 뽑으면 그뒤 3년간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직권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직권지정 대상은 550여개사고, 내년엔 900여개사로 늘 전망이다.

박 대표는 감사 품질 제고와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와 관련해 "이 같은 흐름은 한국적 기업 지배구조가 한국적 (회계)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신 외감법은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를 바로잡는 시발점이고, 회계법인은 스튜어드십 코드 등 지배구조 개선 원칙이 시장에 정착하도록 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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