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20 대선 출마 선언…트럼프 '경선 이길 지능있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최대 라이벌의 전격 등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롱 트윗을 날려 그를 자극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미국을 통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역사가 이 대통령의 4년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믿는다"며 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를 "일탈의 순간"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로 민주당에선 총 19명이 대선 후보 경선에 뛰게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 온건 성향으로 높은 인지도와 행정 경험 등으로 민주당 예비 후보 중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이라는 점과 최근 불거진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1대1 대결을 하게 될 경우 42%를 얻어 34%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동영상 게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그를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대선) 레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의심해왔지만, 단지 당신이 성공적으로 (민주당) 예비선거를 치를 지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이 정말 매우 진절머리나고 정신 나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다뤄야 할 것이며 그것은 역겨울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당신이 성공한다면 나는 (2020년 대선) 출발문에서 당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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