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육지원은 아름다운 문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체육계 유지에 민간 도움 필요, 과거 부정적 인식 걷어내야"

박양우 장관[사진=문체부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업이 체육계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일은 아름답고 인정받아야 할 문화입니다. 강요나 특정한 목적에 국한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선수와 종목, 경기단체를 후원할 수 있도록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은 17일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장애인체육시설을 점검한 뒤 기자와 만나 기업의 스포츠 후원이 위축되는 사회 분위기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체부가 관장하는 문화·예술과 관광, 종교 등 다양한 분야와 마찬가지로 체육도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체육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만으로 한계가 있다. 기업을 비롯한 민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한 뒤 프랑스 재벌과 전 세계의 대기업들이 나서 삽시간에 기부 약정금 8000억원 이상이 모인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 체육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이러한 기부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이 스포츠팀을 운영하거나 선수와 경기단체를 후원하고, 생활체육 여건을 조성하는 등의 참여가 체육계를 위한 기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직원들도 보람을 느껴 궁극적으로는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박 장관은 "과거 특정한 목적이나 잘못된 의도로 후원을 강요해 기업이나 경기단체 모두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기업과 스포츠의 연계가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일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사흘 앞두고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를 찾은 박 장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장애인 체육시설과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스포츠혁신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엘리트체육계 쇄신안과 관련해서도 지원을 줄이거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생활체육을 통해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 방향이지만 엘리트 체육도 그만큼 중요하고 두 분야는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국가대표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선수 개인의 명예와 국격이 높아지고 국민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것 또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정부 방침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과정, 학생선수의 인권과 학습권이 보장되는 가운데 국가대표가 배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그런 환경이 조성된다면 엘리트체육은 보다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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