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매각 발표에도 아시아나를 '하향검토 대상(와치리스트·Watchlist)'에서 빼긴 아직 이르다고 16일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달 26일 아시아나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의견을 바꿨지만 ▲유동성 위험 확대 정도 ▲아시아나의 유동성 대응 능력 ▲새 재무제표에 적힌 수치가 기존 기록과 차이를 나타내면 아시아나의 사업 지위·수익, 이익 창출력, 재무안정성 등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와치리스트 등록을 유지한 바 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전일 아시아나 지분 6868만8063주(지분율 33.47%)를 팔기로 했지만 당장은 아시아나를 와치리스트에서 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신평은 금호산업이 지분을 매각해 채권단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이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MOU를 맺은 뒤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으면 아시아나가 단기 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고 유동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있는데, 이에 따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한신평은 예상했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아시아나가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신용도는 본원적인 사업경쟁력과 수익·이익창출력, 재무안정성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만약 대주주가 바뀌면 새 대주주의 신용도와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해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판단해야 하는데, 새 대주주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큰 폭으로 개선한다면 신용등급의 방향성은 현재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신평은 아직 채권단과 MOU를 맺기 전이므로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수준 ▲지원에 따른 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 감소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폭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와치리스트 등록도 유지한다고 했다.
원 실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정 자구안에 대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승인 여부, 최종 확정된 MOU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회사의 펀더멘털과 유동성 위기 극복 여부 등 위와 같은 요인을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고, 아시아나 지분 매각 진행 절차와 성사 여부, 매각 시 새 대주주 덕분에 지원 수혜를 입을 가능성, 추가 유증 여부와 규모 등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