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창업주 100억 주식 매도에 쏠리는 눈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생활가전 전문기업 위닉스의 창업주인 윤희종 회장이 최근 회사 주식 40만주를 매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년간 주식 거래가 없었던 상황에서 100억원을 현금화한 것에 차익실현과 경영 승계 사전작업이라는 증권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회사 주식 40만주를 주당 2만6268원에 시간외 매매해 약 105억원을 손에 쥐었다. 윤 회장의 지분율은 30.53%에서 28.29%로 소폭 줄었지만 최대주주로서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 윤 회장은 2010년부터 이번 거래 전까지 545만5971주를 보유해왔다.

주식 매도는 위닉스 주가 급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위닉스 주가는 연초 1만4600원에서 이달 1일 3만600원으로 110%나 뛰어올랐다. 사상 최대 매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전상용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더욱 악화일로에 있어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17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초미세먼지 수혜에 따라 창립 이래 최대 매출 4033억원과 영업이익 306억원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지분 매도를 경영 승계 포석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1947년생인 윤 회장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아들 윤철민(1974년) 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한 상속세 자금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350만4241주(19.61%)를 보유해 아버지에 이은 대주주 자리에 있다.

회사가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것도 승계를 염두에 둔 자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간 주당 50원, 100원을 배당하던 위닉스는 2017년 배당금을 200원으로 올렸고 지난해엔 400원까지 상향했다. 배당성향은 38.9%로 크게 높아졌다.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16%)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오너 일가가 자사주를 포함해 지분 50% 이상을 잡고 있는 만큼 배당 수혜가 예상된다.

위닉스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사측은 윤 회장의 지분 매도에 대해 "시장의 유동성 제공을 위한 매도"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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