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독감백신, 이번에는 제대로?

독감은 변종 바이러스들이 많아 매년 예방접종을 받고도 독감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만능 독감백신 개발에 매달렸고, 실제 성과도 있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길이 아직 멀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모든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만능 독감백신이 개발된지는 오래지만 실제 접종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만능 독감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소식이 전해져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감은 변종 바이러스들이 많아 매년 예방접종을 받고도 독감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매년 여름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그 해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공표한다. WHO의 발표를 참고해 독감백신 제조사들은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포함시켜 백신을 만들고 가을에 예방접종을 받는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 같은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 해에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주가 일치하면 예방효과가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백신효과가 떨어진다는데 있다. 백신이 모든 형태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만능 독감백신 개발에 매달렸고, 실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1년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의 길버트 박사의 연구팀은 계절독감을 비롯, 신종플루까지 예방이 가능한 백신 개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도 미국 스크립스생물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홍콩대 보건대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미국 연구개발(R&D)센터, 네덜란드 백신 및 예방센터, 벨기에 정량과학센터, 벨기에 감염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남미에 사는 낙타과 동물인 ‘라마’에게서 추출한 항체로 만든 분무제가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에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던 만능 독감백신들은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 등 상용화까지의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바이러스 전문가로 알려진 제임스 크로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백신에 대해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낼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를 이용해 독감을 예방하는 이번 기술은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을 이라고 임상시험의 어려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만능 독감백신을 개발해 첫 번째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혀 상용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NIH는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자들이 'H1ssF_3928'로 이름 붙여진 실험용 만능 독감백신을 개발, 첫 번째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H1ssF_3928은 변종마다 상대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바이러스 부분에 면역시스템을 집중시킴으로써 다양한 변종 독감 형태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시험용 만능 백신들이 사람들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시험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는 NIAID 백신연구센터(VRC) 관계자는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보편적이고 안정적인 만능 독감백신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첫 번째 발걸음"이라면서 "2019년 완료해 2020년 초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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