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이어 탁현민 카드…민주당 ‘총선 포석’의 속내

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 탁현민 영입설…내년 4월 21대 총선, 청와대-여당 '원팀' 전략 방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여당 영입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제21대 총선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모으는 ‘원 팀’ 행보를 토대로 총선을 돌파하려는 포석이 담겼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2020총선공천기획단’ 1차 회의를 진행하는 등 사실상 ‘총선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탁 위원의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영입 움직임도 이 과정에서 흘러나왔다. 민주당 지도부 쪽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가 나왔지만 공식·비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의 인식은 다르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의 추이를 살펴가며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에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임시완 상병을 격려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양정철-탁현민’ 카드가 현실화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 여당 총선 준비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두 사람의 여당 합류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내년 4월 총선이 문 대통령 임기 만 3년을 앞두고 치르는 선거라는 점 때문이다. 현재의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신경전이 불거질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양 전 비서관과 탁 위원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경우 청와대와 여당이 문재인 정부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부분은 여당이 내세울 총선 전략에 따라 분열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찍을 경우 여당 중진 의원들은 물갈이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도 있다.

특정 계파가 물갈이 타깃이 될 경우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는 친문(친문재인계)과 비문(비문재인계) 갈등이 표면화할 수도 있다. 탁 위원 영입설이 흘러나오자 비문 쪽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계파주의 부활은 필패라는 인식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4·3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경험하면서 여당 내부의 총선 낙관론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민주당은 당직 인선은 물론이고 인재 영입 과정에서도 다양한 인사를 중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과 함께 민주연구원을 이끌 부원장으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이철희 의원을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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