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상위株, 5년간 113조 몸집 커졌다

상위 20개 종목 시총 699조4038억

삼성전자 73조2323억, SK하이닉스 29조3065억 늘어…증가분 90% 차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5년간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시총이 113조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가 시총 증가분의 90%를 차지했다. 자동차주는 5년간 뒷걸음질쳤고 바이오주가 새롭게 부상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시총 상위 20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시총은 699조40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13조949억원이 불어난 규모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73조2323억원이 늘었고 SK하이닉스는 29조3065억원이 증가했다. 반도체 두 종목의 시총만 102조5388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체 시총 증가분에서 차지한 비중은 90.7%에 달했다.

업종별 변동을 보면 자동차의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바이오주는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5년 전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모두 상위 10위내에 포진했지만 지금은 현대차만 10위권 내에 있다. 2위였던 현대차는 4위로 밀렸고 3위였던 현대모비스는 13위까지 떨어졌다. 7위였던 기아차는 2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시총은 5년전 55조691억원에서 25조4265억원으로 감소하며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현대모비스도 31조원에 달했던 시총이 20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5년 전만해도 시총 20위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바이오주는 2개 종목이 10위권에 진입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5위와 7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조선업 부진으로 13위였던 현대중공업이 20위권 밖으로 밀렸고 금융주 역시 5년전에는 5개 종목이 20위권에 포진해 있었지만 지금은 3개 종목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LG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5년 전에는 LG화학(11위), LG전자(19위)가 20위권에 있었지만 올해 LG화학이 시총 3위로 뛰어올랐고 20위권에 없던 LG생활건강은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LG화학은 올들어서만 주가가 7.2% 올랐고 LG생활건강은 27% 상승했다. 삼성그룹주는 금융이 밀린 자리를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SDI가 메웠다. 삼성생명은 10위에서 18위로 떨어졌고 삼성화재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가 17위로, 삼성SDI가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수도 늘었다. 5년전 20위 안에 포함된 삼성그룹주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3개였지만 지금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SDI 등 6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가 시총 20위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전 39.4%에서 52.4%로 늘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주의 시총이 크게 늘면서 전체 시총 증가를 주도한 반면 업황 부진과 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나 조선 등의 시총이 줄었다"면서 "최근 반도체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업종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전체 시총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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