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8시간 내 항생제 시너지 확인 기술 개발

전성윤 교수 연구팀, 미세유체 칩 활용해 항생제 조합 시너지 검사 시간 단축

미세유체 칩과 분석결과 예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KAIST(총장 신성철)는 기계공학과 전성윤 교수 연구팀이 미세유체 칩을 이용해 두 개의 항생제 간 시너지를 8시간 만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의 시너지 검사에 최소 24시간이 소요돼 활용이 어려웠던 기존 기술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향후 환자들에게 적절한 항생제 조합치료를 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규 석박사통합과정이 1 저자로 참여하고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랩온어칩'에 게재됐다.

항생제 저항성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두 종류 이상의 항생제를 섞어 처리하는 '항생제 조합 치료'는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적합한 항생제 조합과 농도 범위를 찾는 검사 결과 도출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려 대부분 경험적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샘플 양이 수십 마이크로리터에 불과한 미세유체 칩을 이용했다.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좁은 미세채널에서 유체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인 미세유체 칩을 통해 두 개의 항생제 간 농도조합 121개를 단 35분 만에 자동으로 형성했다. 이 같은 미세유체 칩 기반의 검사 방식은 번거로운 희석 과정과 긴 검사 시간으로 인해 불편했던 기존 검사 방식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전성윤 교수는 "미세유체 칩의 약물 검사 플랫폼으로써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며 "개발한 미세유체 칩이 상용화돼 실제 현장에서 항생제 조합치료를 위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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