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약발 다 떨어졌나…美기업실적 갈수록 악화

미 경제분석국 "지난해 4Q 기업실적, 전분기 대비 성장률 0%"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 약발이 떨어지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둔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유럽(EU), 중국 등과 달리 승승장구하며 탈동조화(decoupling·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는데, 기업 실적이 둔화되며 미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이익(재고평가·자본지출조정을 반영한 세후 이익)은 전 분기 대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의 전 분기 대비 이익이 1분기에는 8.2% 증가했고, 2분기(2.1%), 3분기(3.5%)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것에 비하면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직전해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은 14.3%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다른 분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는 전년대비 15.1% 수익이 늘었고 2분기는 15.8%, 3분기는 19.6% 각각 성장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8년 1월부터 실시된 법인세 인하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초에 강세를 보였지만 그 영향이 연말로 갈수록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중국과 세계 경제 둔화,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영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재무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미 상장기업들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직전해 대비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당 전년대비 EPS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다. WSJ는 다만 5분기 연속으로 EPS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하워드 실버블랫 S&P다우존스 인덱스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3분기에 비해 4분기에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지출도 다른 기간에 비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2018년 10월~12월) 국내총생산(GDP)이 계절조정 연율 기준으로 2.2%(확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속보치, 잠정치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인 연간 3% 성장률 달성은 실패한 셈이 됐다.

올해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지난해 비해 4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0.9%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상장 기업들이 2015년 이후 가장 큰 실적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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