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A 전략 전환? 항공사 매각은 유동성 압박 심각 방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 하이항(海航·HNA)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저가항공사 HK익스프레스를 매각한 것을 두고 HNA의 유동성 위기가 핵심사업까지 매각 대상에 올릴 정도로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HNA의 HK익스프레스 매각을 자산매각 전략 수정의 신호탄으로 봤다. HNA가 돈 되는 자산을 매각할수록 수익 창출이 적은 자산만 남아 오히려 부채가 도드라져 보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최근 항공 사업 매각에도 손을 대는 전략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주요 외신에는 HNA가 49억3000만홍콩달러(약 7125억원)에 HK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인수자는 홍콩 최대의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이다. 캐세이퍼시픽은 22억5000만홍콩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26억8000만홍콩달러의 HK익스프레스의 채무를 떠안기로 했다.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으로 빚을 많이 진 탓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HNA가 부채 축소를 위해 지난 2년간 매각한 자산 규모는 400억달러를 넘는다. 그동안 자산매각은 토지, 부동산, 투자자산 같은 비핵심 자산 처분 위주였다. 수익성이 낮더라도 핵심사업인 항공 만은 건들지 않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HNA의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FT는 이달 HNA 그룹 내 항공사 한 곳이 만기일을 3일이나 넘기고서야 35억위안의 채권 상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HNA 그룹 내 호텔 한 곳은 20억위안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가 수요가 없어 취소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HNA 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두 곳은 자금 지불 분쟁으로 주식 거래가 금지된 처지다.

린지제 항공 컨설턴트는 "HNA의 현금 흐름은 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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