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부소장 '불씨 살리겠다' 정상 출근

<h4 class="">김창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북측 철수했지만 남측 인원 제재 안 해…불씨 남긴 것""불씨 지키고 살리기 위해 평상시와 다름 없이 출근"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김창수 부소장이 출경전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주=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불씨는 살아있습니다. 그 불씨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합니다."

김창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은 25일 개성으로 출근하기 직전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북측은 지난 22일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남측 인원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기로 한 만큼, 남측 인원들은 평시와 다름없이 같이 출근하고 있다.

김 부소장은 "역대 정부가 남북한의 상시적인 소통 채널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 결과로 지난해 9월 연락사무소 개소했다"고 했다. 이어 "북측이 철수했지만 불씨가 살아있기 때문에 불씨를 살려나가기 위해 평시와 다름없는 마음으로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북측은 '상부의 지시'라면서 인력을 철수했지만, 연락사무소 폐쇄나 남측 인원 출입금지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복귀의 불씨를 남겨둔 것이라는 것이 김 부소장의 생각이다.

그는 "북측은 우리가 연락사무소에 체류하는 것을 상관치 않겠다고 했고, 그런 북측의 태도는 연락사무소를 유지하는데 불씨를 남겨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인원의 출경을 위해서는 몇 가지 행정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북측은 특별한 얘기 없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해당 조치를 해줬다"고 했다.

김 부소장은 "개성에서 우리측의 일상은 평시와 다름없이 유지될 거라 본다"면서 "다만 북측 연락사무소 직원이 없기 때문에 북측과 하던 일상적인 연락업무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개성에는 연락사무소 인력 외에 북측 기관이 여러 곳이 나와있다"면서 "그들과 접촉하면서 북측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서울과도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준비하되,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즉각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체류 인원의 안전이나 편의보장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이날 오전 8시 22분경 연락사무소에 근무할 남측 인원 총 39명, 차량 17대와 함께 출경했다.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김창수 부소장이 출경을 하기 위해 접견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주=공동취재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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