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일하고 자던 덕수궁 즉조당·준명당 첫 공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대한제국 시기에 정전과 고종 침전으로 사용된 덕수궁 즉조당과 준명당이 일반에 처음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봄을 맞아 석어당, 함녕전, 중화전, 즉조당, 준명당 등의 내부를 돌아보는 특별 관람을 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한다고 21일 전했다.

즉조당은 조선 광해군과 인조가 즉위했다고 알려진 전각이다.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쓰이다 황제가 집무를 보는 편전(便殿)으로 바뀌었다. 고종 후비인 순헌황귀비가 1907년부터 1911년까지 생활하기도 했다.

즉조당과 복도로 연결된 준명당은 외국 사신을 접견한 공간이다. 함녕전을 세우기 전까지는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됐다. 고종 고명딸인 덕혜옹주와 황실 아이를 교육하는 유치원으로도 기능했다.

함께 개방되는 석어당은 살구꽃을 감상하기 좋은 전각이다. 명칭은 '옛 임금이 머물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광해군이 선조 계비인 인목대비를 유폐한 장소로도 전해진다. 고종이 1919년 승하한 함녕전은 내부에 조선시대 커튼인 무렴자와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병 등이 있다. 중화전은 고종이 즉조당이 협소해 새롭게 지은 정전이다. 본래 2층 건물이었으나 1904년 화재로 소실된 뒤 단층 건물로 재건됐다.

특별 관람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이며, 참가비는 없다. 회당 정원은 열다섯 명.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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