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보다 명품…빛나는 '럭셔리 펀드'

안전자산 선호에 금값 급등

6%로 올랐던 금 펀드 수익률

이달 들어 1.36%까지 떨어져

경기둔화에도 명품 소비 확산

펀드 수익률 올 들어 12.28%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까지 6%대까지 올랐던 금 펀드 수익률이 이달 들어 뚝 떨어졌다. 반면 명품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원유ㆍ광물 등에 투자하는 천연자원 및 원자재 펀드는 금 펀드와 달리 이달 들어서도 수익률이 쑥쑥 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기업 실적 우려, 대내외 이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에 반해 명품 소비 확산에 따른 고가 브랜드 선호 현상과 원유를 포함한 광물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되고 있어 이들 펀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금 펀드 수익률은 6.39%였지만 이달 들어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6일에는 1.36%로 떨어졌다. 금 가격은 올 2월 온스당 1350달러까지 돌파하며 가파르게 올랐지만 현재 1280달러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주요 저항선인 1350~1400달러까지 도달하자 투자자들의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값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올 연말까지는 금 가격 상승세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시장 금리 하향안정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금 가격의 꾸준한 상승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 단기적 등락은 있겠지만 상승 추세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등락에 따라 금 펀드 수익률도 들쭉날쭉하고 있지만, 럭셔리펀드와 원자재펀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초 이후 럭셔리펀드는 평균 12.28% 수익률을 기록해 금 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럭셔리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6%, 한 달 수익률은 4.26%에 달했다. 금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이 -3.36%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럭셔리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90%에 달했다. 이와 함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12.88%)'와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10.46%)' 등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이들 펀드는 루이뷔통, 펜디, 불가리 등을 보유한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그룹(LVMH)과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 로랑 등을 거느린 케링 등의 주식을 담고 있다. 또한 몽클레어,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오르, 에스티로더 등을 포함해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 등의 주식도 다루고 있다. 중국향 명품 수요 증가와 경기 하강에도 멈추지 않는 고가 브랜드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이들 펀드 수익률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전체 명품 소비 지출액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양극화 되고 있는 중국의 소비 문화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명품 판매 증가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원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주목된다. 45개 원자재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9%, 28개 천연자원 펀드는 11.03%에 달했다. 향후에도 단기적으로는 금보다 원유와 비철금속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투자시 원유와 비철금속 순으로 추천한다"며 "비철금속 내에서는 구리와 니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기 부양정책발 수요증가와 공급차질 우려로 가격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는 공급차질 우려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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