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법무장관 이어 재무장관도 사임…스캔들에 휘청이는 트뤼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치 스캔들에 휘청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 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트뤼도 총리가 사법부를 압박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조디 윌슨 레이볼드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 이어 4일(현지시간) 제인 필포트 재무부 장관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메일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포트 장관은 이날 트뤼도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최근 수주간 연방 정부를 뒤흔들었던 사안에 대해 고민했고 심사숙고한 끝에 사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필포트 장관은 "법무장관에게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 압력이나 기소권 행사를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비난하면서 "안타깝게도 나는 내각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필포트 장관 사직 발표 이후 캐나다 총리실은 "트뤼도 총리가 이날 필포트 장관과 대화했고 그의 사직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간략하게 입장을 내놨다.

필포트 장관의 사임은 지난달 27일 윌슨 레이볼드 전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5일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달 12일 글로브앤메일은 트뤼도 총리와 총리실 관계자들이 지난해 가을 법무장관에게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는 건설사 에스엔시(SNC)-라발린을 기소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퀘벡주 몬트리올에 본사가 있는 캐나다 최대 종합건설사인 이 업체는 2001~2011년 리비아에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정부 인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15년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보도 이후 윌슨 레이볼드 전 법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뤼도 총리와 그 측근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받았다면서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젊은 지도자 열풍을 이끈 트뤼도 총리는 내각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최대 정치 위기를 맞았다.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도덕성을 상실했다"면서 총리직 사퇴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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