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47개월 만에 수출 '3개월 연속' 줄어(종합)

2월 수출입 동향

반도체, 전년比 24.8%↓…단가하락·스마트폰 판매부진 탓

[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주상돈 기자] 2월 수출이 2015년 1∼3월 이후 47개월 만에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감소율이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가 25% 가까이 급락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39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를 기록한 데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무역수지는 13억 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20억8000만 달러로 지난 1월(19억3000만 달러)보다 7.9% 늘었다. 산업부는 지난달(-5.9%)에 비해 수출 감소율이 확대됐지만 조업일 영향을 반영할 경우 급속한 수출 악화로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의 지속, 연휴 및 조업일수 감소(-0.5일) 등 요인으로 하락했다"며 "반도체 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속에서 하반기부터 안정화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와 석화 제품도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지속 하락하며 각각 14.0%, 14.3% 줄었다. 선박도 2016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 하락에 46.5%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2.7%), 일반기계(2.7%), 철강(1.3%) 등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바이오헬스(24.5%), 2차전지(10.7%), OLED(7.9%), 전기차(92.4%), 농수산식품(2.9%) 등 신(新)수출성장동력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량 감소 등으로 중국, 유럽연합(EU) 중심으로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였으나 미국?CIS(新북방)?인도 등은 호조세 유지했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는 현지 소비자의 한국 완성차 기업에 대한 평가 및 신뢰도 큰 폭 상승과 신차 거래조건 완화됐고, 무선통신기기는 현지 통신기업의 국산 부품 수요 강화와 2019년 5G네트워크 구축 위한 투자 본격화, 석유제품은 미국 경기 활성화 및 현지 정유사들의 유지보수 등의 영향에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은 일반기계·자동차·섬유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 부진에 17.4%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2월 수입액은 36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6%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미국, 일본 등 10대 수출국도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 추세"라며 "수출 총력대응을 위해 오는 4일 관계부처 합동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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