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병사들, 휴대폰 사용 원하는 이유 1위 '가족과 통화'

4월 모든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용 시작

병사 1600명 대상 설문조사…기대감 드러내

일각의 우려에 병사들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군 병사들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경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족·친구와의 통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월 전 군부대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용을 앞두고 병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일과 후 휴대전화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600명의 병사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24명(26.5%)이 '가족, 친구 등과의 자유로운 통화'를 선택했다.

육군 최인혁 상병은 "가족, 친구들과의 자유로운 연락으로 얻게 될 심리적 안정감은 병사들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병사들은 '누군가 수신용 전화기를 쓰고 있을 때 눈치 보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거나 '평소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여유 있게 소통하며 힐링하고 싶다'는 의견을 남겼다.

2위는 '자격증 취득·어학 능력 향상 등을 위한 인터넷 강의 시청'(337명·21.1%)이 차지했다. '전역 후 취·창업 및 진로 관련 정보 탐색'(107명·6.7%)과 '수능 준비, 대학 전공 공부'(50명·3.1%)도 각각 4위, 10위에 올라 미래 설계에 대한 병사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로 소통'(189명·11.8%)은 3위를 기록했다. 국방부는 "신세대 병사들이 갖고 있는 사회와의 소통 욕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음악·운동·미술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문화생활'(105명·6.6%·5위), '전우들과 모바일 게임'(64명·4.0%·7위),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스포츠 영상보기'(61명·3.8%·8위), '유튜브 등 1인 방송 콘텐츠 시청'(59명·3.7%·9위)도 상위권에 올랐다.

(자료=국방부)

한편 일부 병사들은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호연 육군 상병은 "병사들은 보안 문제가 생기면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병은 "이번 제도는 국가가 군인 개개인의 인권과 삶을 존중해준 결과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군 생활 하는 장병들을 위해 마음의 귀를 좀 더 귀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육군 이병도 "일과 후 병사 휴대폰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고 지지해주신다면 행복한 국방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 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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