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상자위대 행사에 해군 참가…레이더 갈등 이후 처음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3 초계기가 우리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 인근에서 고도 약 60m로 비행하면서 대조영함 우현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올해 들어 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해상자위대가 여는 국제교류 행사에 한국 해군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레이더-저공비행' 갈등 이후 첫 한일 방위교류다. 군사적 충돌이 우려될 만큼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20일 "도쿄에 있는 해상자위대 간부학교가 진행하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해군 대학 세미나'에 우리 해군대학 교관인 중령급 장교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이번 세미나에는 주최국인 일본과 한국 등 총 19개국 군 관계자가 참석한다.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도 6년 만에 참가한다. 이들은 '자유롭게 열린 인도ㆍ태평양에서의 해군 간 협력'을 주제로 토론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한일 '레이더-저공비행' 갈등 이후 양국의 방위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일본 방위성은 한국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레이더 조준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우리 해군은 이달로 예정됐던 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을 순연하고, 일본도 4월 해상자위대 함정의 부산 입항을 취소하면서 양국 사이 군사적 교류가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에 해군 방위교류 계획이 공개되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의사소통을 도모해 갈 환경이 서서히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 참석을 군사적 교류로 보기는 힘들다"며 "순연된 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 계획도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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