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A대표팀·올림픽 팀 중 하나만 맡아야…'

"선택과 집중 위한 방향, 베트남축구협회에도 의사 전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박항서 감독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1개 대표팀만 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 연휴를 국내에서 보내기 위해 귀국했던 박 감독은 18일 긴 휴가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각 대회를 모두 치르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다"며 "베트남에서는 두 팀 다 감독을 해주기를 원하지만 난 한 팀을 맡고 싶다. 그게 옳은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팀을 맡아도 상관없다고 말한 상태"라며 "개인적으로나 베트남 축구를 위해서라도 한 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박항서 감독 일문일답

-베트남에 돌아가 3월 올림픽 1차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22세 이하 선수들과 3월6일부터 훈련을 한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뛴 선수들은 어느 정도 파악되는데 아직 점검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어 점검해야 한다. 30명을 데리고 훈련할 것이다.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기가 힘들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해다. 동남아시안 SEA게임과 월드컵 예선이 있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아시안게임이 바로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대표팀와 23세 이하 팀 중 한 팀만 맡기를 베트남에 요구해 협의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날 것이다."

-A대표팀에만 집중할 계획인가.

"나는 어떤 팀을 맡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나 베트남 축구를 위해서라도 한 팀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도쿄올림픽 예선전도 있는데.

"3월22일부터 예선이다. 브루나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만만치 않은 팀과 대결한다. 이를 통과해야 내년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고 4강에 들어야 도쿄에 갈 수 있다."

-베트남 감독 부임 첫 해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은 항상 똑같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스즈키컵, 아시안컵 등을 연달아 치렀다. 23세 이하 대표팀과 A대표팀 감독을 겸직해 발생한 문제다. 슬기롭게 가장 좋은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월드컵 예선과 SEA게임 등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난해 스즈키컵과 아시안컵을 함께 준비해보니 시간이 부족하고 힘들었다."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분리되면 대표 선수 차출을 놓고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선수들의 피로도는 있겠지만 연령대별로 대회가 중복되지 않아 그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베트남 대표팀을 단기간에 바꿔 놓은 비결은.

"특별하게 바꾼 것은 없다. 1년이 어떻게 흘러간 지 모를 정도로 긴장한 채로 해왔다. 내가 할 수 있던 것은 선수들과 모든 스태프들이 많은 노력과 맡은 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었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라고 자주 말했는데.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국내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외국에서 애국가를 들으면 울컥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지도자가 사랑받아 가슴이 뿌듯하다. 이를 잘 지키기 위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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