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갑부가 '북미 정상회담 성공' 비는 이유?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 12일 미 CNBC 인터뷰에서 '긍정적' 전망
북한 이동통신 사업에 4억불 투자...류경호텔 완공에도 기여
대북 제재 해제시 최대 수혜 예상..."김정은 '존중'해주면 핵무기 내려 놓을 것"

나기브 사위리스 이집트 오라스콤 회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북한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다가 회수하지 못해 위기에 처한 이집트의 억만장자가 이달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 오라스콤인베스트먼트홀딩스(이하 오라스콤)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optimistic)"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북한을 잘 이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에 대해 "올바른 단계를 밟아 대화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를 할 땐 상대방의 관점에서 들어야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과 같은 대화는)‘주고받기(give and take)’이며 조만간 좋은 뉴스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또 미국 의회 등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은 존중(respect)을 원하며, 그가 이를 얻을 경우 이 무기(these weapons)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개발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개방되기만 한다면 기회로 가득 찬 나라"라며 "북한은 호텔, 도로에서부터 농업의 현대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광업은 놀랄만하다. (북한은) 많은 지하자원을 보유했으면서도 이를 탐사하는 데 투자할 돈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동통신 시장에 대해선 "휴대전화 보급률이 15%(약 300만명) 정도로, 외화로 지불해야 하는 단말기 가격이 높은 탓에 시장 규모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2008년 '블루 오션'(Blue Ocean) 선점을 노리고 북한의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약 4억달러를 투자했지만 해외 송금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북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 실패,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양 대표적 랜드마크인 류경호텔에 투자하는 등 북한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 대북 제재 해제 등 본격적인 평화 정착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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