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마약이 설 선물?

명절에 주민들이 선물로 필로폰 주고 받아…“2000년대 중반부터 마약 일반화”

북한의 성인 남녀 2명이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불에 태워 연기를 들이마시는 모습. 동영상은 탈북자 단체 ‘NK지식인연대’가 2010년 12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사진=NK지식인연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최근 북한에서 설 같은 명절에 주민들이 선물로 마약을 주고 받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설을 맞아 북한 주민들 사이에 명절 선물로 얼음(필로폰) 수요가 급증해 마약상들은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더 큰 문제는 필로폰 구매자 가운데 중학생 등 젊은층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들통나지 않을까 눈치 봐가며 필로폰을 구매했으나 지금은 주위의 시선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산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통 명절 전 마약을 구입해 서로 나눠 흡입하며 즐긴다. 소식통은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이 일반화했다"며 "특히 명절에 마약이 없으면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어렵다는 인식까지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명절용 마약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필로폰 제조업자들이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단속을 피해 필로폰 대량 생산에 나서고 있다"며 "이로써 마약에 중독되는 주민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도시를 중심으로 필로폰이 많이 팔렸다. 그러나 지금은 농촌이나 오지까지 필로폰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소식통은 "필로폰을 제조 혹은 판매하다 적발되면 사형까지 당할 수 있지만 필로폰 장사로 일확천금할 수 있는데다 찾는 사람이 많아 필로폰 제조ㆍ유통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사실은 2010년 12월 24일 탈북자 단체 'NK지식인연대'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당시 북한의 성인 남녀 2명이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태워 연기를 들이마시는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은 양강도 혜산에서 한 북한 주민이 몰래 촬영한 것이라고 NK지식인연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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