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흑백화면·음악으로 그려낸 애틋한 사랑

■ 콜드 워=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요안나 쿨릭ㆍ토마즈 코트ㆍ보리스 스직ㆍ아가타 쿠레샤 주연 ★★★

음악으로 인연을 맺은 줄라(요안나 쿨릭)와 빅토르(토마즈 코트)가 동서 이데올로기가 팽팽히 맞선 유럽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가는 멜로. 감독의 전작 '이다(2013년)'처럼 흑백 화면으로 당대의 화려하면서도 공허한 분위기를 재현한다. 애틋한 사랑의 역동성을 부각하지만, 비슷한 성격의 '카사블랑카(1942년)'나 '닥터 지바고(1965년)'에 비견할 정도는 아니다. 두 배역의 행위가 시대상과 밀접하게 결부되지 않은 채 단조롭게 흐른다. 정치적 변화와 개인적 갈등이 느슨하게 교차하기를 반복한다. 러닝타임도 88분은 배역들의 미묘한 심리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음악이 많은 일을 한다. 감독은 민요, 재즈, 록 앤드 롤 등 다양한 음악을 사용해 정세 변화를 가리킨다. 배역들의 변화를 예고하는 암시이기도 하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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