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中 반도체 사업장 찾은 이재용

귀국 후 新글로벌 전략에 관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반도체 사업장 점검 후 글로벌 반도체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중국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연휴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지난해부터 제2공장 건립에 총 70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해외 출장지로 시안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것을 놓고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전략을 다시 짜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10일 수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30일 화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을 비롯 전 사업 분야 대한 비상전략(컨틴전시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영업이익의 70%가 넘는 반도체를 비롯 가전, 휴대폰 등의 사업에 대한 위기감에서다. 이중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대비 8.3%가 줄어들면서 27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엔 -23.3%로 감소율이 더 확대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설 명절에 해외 출장을 간 것과 관련해 글로벌 경영 행보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명절 연휴 기간에 해외에서 중요 일정을 소화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이동통신사 대표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2016년 설 연휴에는 미국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그해 추석 연휴에는 등기이사 선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인도 방문길에 올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시안 반도체 공장을 비롯 여러 사업장을 둘러볼 것"이라며 "그가 귀국 후 내놓을 글로벌 전략이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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